"스마트폰·태블릿PC 때문에 TV가 덜 팔린다고?"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1.01.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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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TV간 영향 '이견'…"2분기말 LCD TV 살아날 것"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스마트폰, 태블릿PC 수요가 늘면서 TV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기기와 TV수요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1월 후반부 패널가격은 노트북과 모니터가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TV가 1~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TV 패널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크리스마스까지 성수기 시즌도안 IT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지만 TV판매는 되려 줄었다. 재고도 여전히 평균보다 1~2주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필두로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LCD TV 판매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준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분석보고서를 통해 "LCD업황은 TV판매 부진으로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IT 트렌드 중심에 있는 태블릿PC 부품주와 LG계열 장비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관심을 주문했다.

전체 매출의 32%가 아이패드 관련에서 창출되는 실리콘웍스 (72,100원 ▲3,300 +4.80%), LG의 아몰레드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탑엔지니어링 (5,710원 ▼70 -1.21%), 케이씨텍 (20,750원 ▼250 -1.19%), 아바코 (20,350원 ▼50 -0.25%)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반대의견도 있다. 모바일과 TV는 크게 상관관계가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수요증가가 LCD, LED TV 판매에 타격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LCD TV 판매가 주춤한 것은 경기회복이 더뎌 구매력이 살아나고 있지 않은데다 LED TV에 대한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LED TV 가격인하와 구매력 회복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TV 출하량은 늘었지만 할인으로 판매단가가 낮았던 측면이 있다"며 "TV 수요회복 시점은 중국 소비가 살아나는 2분기말~3분기초쯤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급과잉을 겪었던 LCD패널업체 재고가 점차 감소하는 것을 근거로 TV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IT완제품의 재고수준이 적정수준인 4주를 넘어서 비수기인 1분기를 앞두고 다소 우려가 제기될 수는 있다"면서도 "LCD TV 부문에서 4분기와 1분기 완제품 판매량을 고려한 절대재고 수준은 지난 분기보다 3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패널업체들의 재고는 지난해 1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분기 연속 증가하다 처음 감소추세로 진입한 것"이라며 "수요부진으로 인한 추가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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