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이촌·합정 개발 밑그림 공개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1.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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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의 한강공공성 회복 실행계획 일환...병풍 아파트 일색 탈피

-여의도, 명실상부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이촌, 대통경축, 프롬나드파크 조성
-합정, 역사·문화·예술·생태 중심지로

여의도가 아파트 8170여 가구와 7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명실상부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거듭난다. 이촌 지구엔 한강과 북한산, 관악산을 잇는 남북녹지축이 만나는 대통경축과 산책로인 프롬나드 파크가 조성된다. 합정 지구는 한강 수변의 역사와 문화, 예술, 생태 중심지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2009년 1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한강공공성 회복 선언'에 대한 구체적 실행 계획안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여의도와 이촌, 합정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은 병풍 아파트 일색의 한강 수변 공간에 공원과 다양한 문화시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진 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성수·압구정·여의도·이촌·합정 등 5개 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공공성 회복 선언의 비전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스카이라인을 고려, 여의도·이촌·합정 전략정비구역을 공원과 문화, 레저,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워터프론트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구역은 선도 사업으로서 이미 정비구역 지정절차를 완료하고 올해 조합 설립 후 지구별로 사업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며, 압구정구역은 현재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여의도, 국제 경쟁력 갖춘 명실상부 동북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여의도 전략정비구역은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전략시설과 함께 국제수준의 주거, 교육, 문화 등 정주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타운이 건설된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개발 조감도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개발 조감도


넓게는 여의도-노들섬-용산으로 이어지는 국제 금융·문화·업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최대 4층 높이의 공연장인 아레나 건물을 짓고 그 주변을 아레나 광장으로 조성하며, 글로벌금융타운에서 공중, 지하, 지상 어디를 통해서든 곧바로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입체 보행체계가 건설된다.

재원은 기부채납 등 40% 이상(토지 기준)의 공공기여를 통해 조달하고, 공공기여에 대해서는 용적률과 층수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교통문제 해소위해 경전철, 트램 설치

기존 지하철 외에 경전철, 트램 등 새로운 교통체계가 도입되고, 이를 건축물과 일체화하는 입체복합도시 계획도 담겼다.

경전철은 은평구 새절(신사)~여의도~장승배기 등 총 연장 12.1km 지하구간으로 구축된다. 트램은 여의도공원~예술섬~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총 연장 7.2km로 지상구간 구축이 검토되고 있다.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여의도 국제여객터미널 설치에 대비, 터미널과 글로벌타운과도 직접 연결시켜 국제관문의 역할도 담당하게 계획했다.

아파트 8172가구, 70층 초고층 건물 들어서

여의도 아파트지구를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조정하고,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와 1구역, 2구역 등 3개 구역으로 통합해 개발된다.

지하철 여의나루역 인근 1구역과 여의역 인근 2구역 일원의 총면적 61만4301㎡엔 1구역 9개 단지 6266 가구와 2구역 2개단지 1906 가구 등 총 8172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원 분 6323가구 외 971가구가 일반분양 되며, 임대주택은 878가구다.

주거복합용지는 평균 40층 이하 최고 50층 높이로 지어지며, 비주거복합용지는 상한용적률 800%에 층수 제한은 없다.

현재 4개 초·중·고등학교의 위치를 조정해 공원 속에 학교가 있는 스쿨파크로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제학교로 전환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촌, 한강과 남북녹지축이 만나는 대통경축과 프롬나드 파크 조성

이촌 전략정비구역은 그동안 오랜 숙원이었던 북한산~종묘~세운녹지축~남산~한강~국립현충원~관악산을 잇는 남북녹지축이 완성된다.

이촌, 합정 전략정비구역 개발 조감도 이촌, 합정 전략정비구역 개발 조감도
남북녹지축이 한강과 만나는 곳에 폭 250m의 시야확보나 바람길 확보 등을 위한 공간인 대통경축이 설치되고, 여기에 산책공원인 프롬나드 파크가 조성된다. 프롬나드란 프랑스어로 산보를 뜻한다.

서빙고 역세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체계적인 통합개발

특히 서빙고 역세권은 신동아아파트 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 온누리 교회, 신동아 쇼핑상가를 아울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통합개발로 입체복합도시를 조성할 수 있게 했다.

창의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용도제한 완화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공공문화시설 도입 및 오버브릿지 설치로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된다. 아울러 현재 한강시민공원을 통해 강변북로로 진입하는 불합리한 교통체계도 개선해 강변북로 진입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합정, 한강수변 역사·문화·예술·생태 중심지로

합정 전략정비구역은 총면적 50만3239㎡로 역사적 상징성과 홍대 주변의 문화·예술 특성을 살린 역사·문화·예술·생태 중심지로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의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지공원을 중심으로 주변 경관관리에 중점을 두었고, 역사문화가로 조성을 통해 역사특성 경관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인리발전소와 절두산을 연계하는 공원녹지계획 및 공공문화시설 도입으로 한강생태축 녹지벨트가 조성된다. 당인리발전소는 이전과 관계없이 공원으로 조성된다.

합정 전략정비구역은 특히 역세권 중심으로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합정 역세권은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조정하고,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통합개발이 이루어지도록 계획됐다.

상수 역세권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정비사업이 진행될 경우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28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열람공고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독점화, 사유화된 아파트 일변도의 한강변을 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돌려주고, 세계적 수변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앞으로도 한강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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