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의향을 밝혔다.
또한 곧 매각이 시작된다는 지적에 "(매각이 개시되면)언제든지…"라고 말해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나타냈다.
롯데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는 금호렌터카 입찰 때부터 대한통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며 "시너지 측면에서도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중 하나"라고 말했다.
롯데의 가세로 대한통운 인수전은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강자들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한 포스코가 이미 인수검토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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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3일 실적설명회에서 "해외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물류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교역 물량 등을 고려했을 때 물류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한통운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한통운의 공개매각이 결정되기 전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의지가 강력할 뿐 아니라 막강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롯데 또한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 타이탄, 롯데쇼핑의 GS리테일 마트 및 백화점 부문, 롯데카드의 이비카드 등 연이은 인수 성공으로 M&A 최강자로 떠올랐다. 포스코에 아쉽게 대우인터내셔널을 내줬던 만큼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A 시장 전문가는 "포스코로서는 롯데가 가장 까다로운 경쟁자일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M&A 대결 2라운드가 대한통운 매각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 SK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자금조달 측면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대한통운 매각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GS그룹은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GS그룹 고위 관계자는 "운송업보다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대한통운 인수는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또한 "대한통운을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인수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