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집트 오라스콤 회장 접견···'외자유치' 나서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1.0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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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3일 방북 중인 이집트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오라스콤은 북한내 이동통신 독점사업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오라스콤전기통신회사의 투자활동이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때 방문한 이사장(사위리스 회장)을 열렬히 환영하고 따뜻한 담화를 하셨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은 이 자리에 장성택(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이 배석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했던 최측근인 장성택은 올해 13차례의 김 위원장 활동 중 처음으로 수행 사실이 언급됐다.

장성택이 최근까지 공개활동을 수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자유치 전담창구인 '합영투자원회'를 총괄하게 되면서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합영투자위는 지난해 말 작년 말 중국과 라선특구 및 황금평 개발 양해각서 (MOU)를 체결할 때 북한측 협약 당사자로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장성택이 김 위원장과 사위리스 회장의 만남을 수행하면서 북한이 이번 만남에서 대규모 외자유치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998년 이후 북한 방송들이 보도해온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가운데 외국기업인을 접견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현대그룹 회장단 일행을 접견한 것 이외에 외국 기업인을 접견한 사실을 북측이 보도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라스콤텔레콤은 2008년 75%의 지분(북한 체신성 25%) 투자로 북한내 이동통신 독점업체인 '고려링크'를 설립, 휴대전화 사업을 해 왔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가입자수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위리스 회장은 2008년 12월과 2009년 9월에도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은 북한매체에 보도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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