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벤처를 꿈꾸는 정태영 사장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1.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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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인트· '슈퍼'시리즈 조입 '아이디어 뱅크'

대기업 벤처를 꿈꾸는 정태영 사장


정태영(50)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은 기존 카드, 캐피탈사에서 보기 힘든 톡톡 튀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끌었다.

우선 국내 최초로 선포인트 제도인 ‘세이브 포인트’를 실시해 카드 상품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기존 신용카드가 고객이 쓴 포인트를 돌려주는 데 반해 세이브포인트 제도는 미리 고객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역발상 마케팅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사장은 포인트 카드를 발전시킨다. 현재 현대카드를 대표하는 알파벳 카드가 정사장의 작품. 단일 카드론 최대 회원(75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M카드를 비롯해 H, R, W, O, A, K, C, U, V, F, T 등 알파벳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카드 상품을 분류한 최초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더 블랙, 더 퍼플, 더 레드 등 프리미엄 카드 시장 역시 현대카드가 개척했다. 2005년 출시 당시 연회비 100만원(현재는 200만원)이었던 블랙카드는 파격 그 자체였다.

정 사장은 카드 디자인에도 현대카드의 철학과 개념을 심었다. 그는 "진정한 디자인이란 기업정체성과 상품 컨텐츠를 시각적으로 정리해주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일관되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미니카드, 투명카드, 티타늄 카드 등은 디자인만으로도 화제를 이끌어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디자인은 그저 껍데기를 화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직관적이고 쉽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담겨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상품, 디자인, 마케팅 보다 사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재무, 리스크 관리 등 금융 부문이다. 2003년 취임 당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재무상태는 8957억원 적자로 위기 상황이었다. 정사장은 취임 이후 카드, 캐피탈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재무건전성과 영업이익 회복 등 재무적 분야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8273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재무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현대캐피탈은 이미 은행권 수준이다.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비해 부실 여신비율은 더 낮고, 수익성(ROA, ROE)은 더 높다.


이밖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슈퍼콘서트, 슈퍼매치, 인비테이셔널, 슈퍼토크 등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이른바 ‘슈퍼시리즈’ 역시 정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약력=△서울 △고려대 부속고, 서울대 불문과, MIT 대학 MBA △미국 노턴 인더스티리얼 세라믹스 입사 △현대종합상사 기획실 이사 △현대정공 동경지사 담당 이사△현대모비스 미주법인 및 멕시코 법인장(상무), 기획, 재정 및 자동차부품 사업본부장(전무)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 부본부장 △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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