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연쇄도살단' 부인하던 학부모·학교 '발뺌'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1.20 10:44
글자크기
동물사랑실천협회의가 협회 홈페이지에 고교생 개 도살 범행 의혹을 제기하며 올린 내용.동물사랑실천협회의가 협회 홈페이지에 고교생 개 도살 범행 의혹을 제기하며 올린 내용.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생한 개 도살 혐의를 부인하던 고교생 학부모와 학교 측이 '우리가 언제 부인했느냐'는 듯 발뺌하기 시작했다.

개 18마리 연쇄 도살 범행 의혹을 받던 고교생 7명의 학부모들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협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점차 고교생 혐의가 드러나면서 14일 고소를 취하했다.



또한 고교생들이 재학 중인 A고등학교는 7일 홈페이지에 ‘인터넷에 떠도는 개 도살 루머와 학생들은 관련이 없다’고 올린 공지사항을 최근 삭제했다. 공지사항 내용 중 “앞으로 확인 되지 않은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던 경고는 온데간데없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고교생 7명 중 일부로부터 "개를 도살했다"는 자백을 확보한 상태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고교생들이 잔인한 방법으로 여러 마리의 개를 도살한 정황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어 다행"이라며 "아무리 고교생이라도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수많은 개를 죽인 것에 대해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지도를 실시했으면 좋겠다"며 반려 동물 보호 및 폭력성 문제에 대한 교육을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작년 12월 30일 새벽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오산리에서 동네주민이 키우던 개 2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고교생들이 개 18마리를 연쇄 도살했다'고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