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토종 패션' 톰보이…누가 새주인 될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1.01.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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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주간사 선정, 회사 매각 본격화..조기 경영 정상화에 박차

↑톰보이 본사 건물↑톰보이 본사 건물


지난해 무너졌던 '톰보이'가 재기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부도 처리된 지 반 년 만에 '새주인' 찾기에 나서며 조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톰보이는 삼일회계법인을 인수·합병(M&A) 주간사로 선정하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M&A 작업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톰보이 관계자는 "지난 13일까지 M&A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한 결과, 삼일회계법인이 최종 선정됐다"며 "실사를 거친 뒤 2월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대표적인 패션 1세대 업체로 여성복 '톰보이'와 남성복 '코모도' 등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창업주인 고 최형로 회장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2006년 별세하면서 경영공백으로 고전하다 2009년 12월 매각됐다.

하지만 금융권 출신의 새 경영진들의 비정상적인 자금운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지난해 7월 영업이익을 내고도 최종 부도에 이르렀다. 이후 직원들이 직원협의체를 구성해 회사 살리기에 나섰고 지난해 9월 3일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톰보이는 지난해 12월 17일 1차 관계인집회에서 존속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오는 3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 받았다. 그러나 회생계획안 인가 이전에 법원으로부터 M&A 허가를 받아 M&A를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된 것.

임영호 관리인은 "최근 브랜드의 매장개설 요구가 늘어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빨리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랜드 파워 및 경쟁력이 아직 건재해 여러 곳에서 인수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나이스크랍 인수를 시작으로 패션업계 M&A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롯데를 비롯해 신원, 이랜드 등을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톰보이는 30년이 넘은 장수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데다 지난해 부도 당시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던 만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적잖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톰보이는 여성복 '톰보이', 남성복 '코모도'와 '코모도스퀘어', 아동복 '톰키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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