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G휴대폰 보급률 세계 1위?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1.01.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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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신 이동전화 통신망인 3세대 기술(3G)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영국의 이동통신 분석회사인 텔리지오그라피(TeleGeography)사의 티나 하비 대변인을 인용, "171개국 휴대전화의 3세대 기술 보급률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3세대 기술 보급률은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 중 전화통화 외에 인터넷 접속과 화상통화 등 다양한 통신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하비 대변인은 "북한에서 손전화를 사용하는 30만 명이 모두 3세대 통신 기술을 사용한다"며 "첨단 통신망의 보급률에서 일본과 한국보다 앞선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들 중 약 95%가 3세대 통신망을 사용하고 한국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열 명 중 일곱 명 정도인 72%가 첨단 통신망을 이용한다고 텔리지오그라피는 분석했다.



4위는 오스트레일리아, 5위는 대만이 차지했고 스웨덴 싱가포르 스페인 슬로바키아 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텔리지오그라피는 북한의 3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통제가 심하고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도 당국이 허용하는 극소수로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하비 대변인은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휴대전화 소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이동통신 기술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야 한다"며 "이집트의 통신회사가 세운 고려링크 외의 경쟁 회사도 사업을 하도록 유도, 더 많은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북한 당국에 권고했다.

3G란 사용범위가 커진 휴대전화기에 적용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의 규격을 말한다. SK텔레콤 홍보실 이준서 매니저는 "북한의 보급률이 높아 놀랍다"며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로 영상통화 같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고 RFA와의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북한의 3세대 통신기술 보급률이 높다는 텔리지오그라피의 발표를 평가할 정보가 없다면서 한국은 3세대에 이어 4세대 통신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첨단 통신기술 보급율도 조만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정보산업을 평가하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씨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지역이 전체의 1%도 안된다"며 "북한의 휴대전화 통신망은 세계 기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낙후됐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텔리지오그라피가 북한의 3G 보급률을 높게 평가했지만 단순한 계산에서 나온 순위일 뿐"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휴대전화 사용자 비율이 낮은 북한을 통신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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