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이르면 금주 외환銀 인수자금 조달완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1.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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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중심 투자자 확정키로...中초상은행 SI영입 대신 '전략제휴' 체결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를 3월 중에 결론내기로 한 가운데 하나금융의 인수 자금 조달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르면 이번 주 재무적투자자(FI) 등 투자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중국 대형 상업은행인 초상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향후 주요 주주로 영입키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18일 "FI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1조2000~1조300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중국 대형 상업은행인 중국 초상은행(招商銀行)을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할 계획이었다. 초상은행이 하나금융에 상당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경영에 함께 참여한다는 구체적 논의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3월말)과 초상은행의 투자자금 유입 시차 등의 이유로 향후 지분투자를 약속하는 선에서 전략 제휴를 맺기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초상은행에 대한 중국 당국의 투자 승인에 6개월이 걸린다"며 "초상은행은 추후 상호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지분을 투자해 하나금융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해외 투자자들은 FI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SI 투자자도 포함되지만 주로 FI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투자자를 최종 확정하면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약 5조원의 자금이 모두 충당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4조6888억원 중 2조3000억원은 하나은행 등 계열사 배당으로 마련했다. 나머지 필요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채권 발행으로, 나머지 1조2000~1조30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다.


▲중국 심천 초상은행 빌딩에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세번째)과 마위화 초상은행장(왼쪽 다섯번째)가전략적 제휴 조인식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심천 초상은행 빌딩에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세번째)과 마위화 초상은행장(왼쪽 다섯번째)가전략적 제휴 조인식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 17일 밤 중국 심천에서 김승유 회장과 마위화 (Ma Wei Hua) 초상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초상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1987년 설립된 초상은행은 영업점 776개, 직원 4만명의 총자산 기준 중국 6대 은행 (4대 국유은행 제외시 2번째)이다. 특히 중국 신용카드 부문과 소매금융에서는 중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장기적이고 긴밀한 업무제휴를 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영업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기업금융 리테일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자금 및 국제금융 외환 신용카드 투자은행 인원교류 등 업무 전반에 대한 상호 협력에도 합의했다.

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광범위한 국내외 영업망과 초상은행의 중국내 800여개 채널을 활용해 양사의 비교우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국내 및 중국 금융시장의 기존고객 공략 및 신규고객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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