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 대신 신디케이트 채권 발행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1.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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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자금 조달 위해.. 다른 유럽국들도 잇달아 발행 전망

스페인이 예정했던 국채 입찰을 취소하고 신디케이트 형식으로 국채를 발행한다.

스페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20일로 예정됐던 10년, 15년물 국채입찰을 취소하고 10년물 국채를 은행들의 신디케이트를 통해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 채권은 대형 은행들로 이뤄진 그룹에 발행 물량을 나눠 매각하는 방식이다. 국채 시장이 작은 국가들에서 일반적인 신디케이트 방식은 은행들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로 발행비용이 높아지지만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



발행 규모는 50억 유로였던 지난해 1월 신디케이트 채권 규모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모집 액은 이미 60억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발행 금리는 스왑 금리 중간 값보다 225bp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같은 만기 국채 금리 4.85%보다 12bp 더 높은 수준이다.



신디케이트에는 스페인 BBVA, 산탄데르와 BNP 파리바, 바클레이즈 캐피탈, 씨티그룹, 소시에떼제네랄이 참여한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스페인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도이치뱅크의 피터 소렌슨 애널리스트는 "신디케이트와 국채 입찰을 동시에 실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신디케이트 채권을 선택한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샤이라 크레모네시 유니크레디트 채권 투자전략가는 "10년물, 15년물 채권 발행 취소는 장기 국채 시장의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웨스트LB의 채권 애널리스트 마이클 레이스터는 "스페인은 올해 많은 물량의 채권을 발행해야 하며 가능한 한 이번 달 내에 최대한의 자금을 조달해 놓고 싶어 하기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이 올해 국채 시장에서 조달하기로 계획한 자금은 938억유로(1250억달러)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국채 시장 변동성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신디케이트 채권을 잇달아 발행할 전망이다. 벨기에가 이번 달 신디케이트를 통해 10년 물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포르투갈도 1분기 내에 신디케이트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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