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부터 러시아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소형차 '쏠라리스'
16일 유럽비즈니스협회(AEB)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14만4695대)보다 32.2% 늘어난 19만1316대를 판매, GM(15만9376대)을 여유있게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그룹(13만1312대) 토요타(9만296대) 포드(9만166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GM '시보레'(11만6233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8만7081대를 판매, 전년보다 10% 늘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13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러시아는 수입차 관세가 50%에 달해 현지 생산 모델의 가격경쟁력이 수입차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러시아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자동차시장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 전체 경상용차와 승용차 판매대수는 191만573대로 지난해 146만5742대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12월의 경우 20만4586대의 신차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0%나 늘어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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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토마스 AEB 자동차 생산위원회 회장은 "지난해 4월 이후 러시아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띠고 있다"면서 "2011년에는 224만대의 신차가 판매돼 러시아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290만대로 세계 5위 자동차시장이던 러시아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핵심 수출산업인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2009년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이 원자재가격 상승과 경기회복세로 지난해 중반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현대차 '쏠라리스'가 출시되고 러시아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까지 선보일 예정인 만큼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