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銀,과욕이 화근..2008년부터 조짐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2011.01.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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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1971년 첫 영업 올해로 40년째, 외환위기 과정서 부실 커져

삼화저축銀,과욕이 화근..2008년부터 조짐


14일 영업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은 1971년 동대문에서 의류도소매상인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대왕, 천보상호신용금고 등으로 영업했고 76년부터 삼화금고라는 명칭으로 영업했다.

새벽영업이 주력인 동대문 상인들을 위해 출장출납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초창기부터 2000년 이전까지 본점은 중구 을지로4가, 중구 신당동 등이어서 이 같은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반영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호신용금고업계 전반적으로 부실이 커지면서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된다.



2002년 3월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호신용금고 간판을 떼고 저축은행으로 재출범함 삼화저축은행은 강남쪽으로 영업의 주력을 바꾸게 된다. 당시에는 주요 저축은행들이 전국 저축은행 영업점의 50%이상이 몰려있는 강남에 본점을 이전하고 전국적인 영업을 시작하던 때였다.

2006년에는 삼화저축은행 골프단도 창단해 이례적인 골프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수적인 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영업방식의 틀을 깨고 골프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들려는 계획이었다.

골프단 창단 후로는 VIP프로암대회와 자선골프 이벤트 등을 개최해 기업을 알리는데 적극 활용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소속 선수들이 프로골프대회에 나가 선전할 때마다 주목도가 올라갔고 골프 관련 특판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2006년은 삼화저축은행이 기존의 동대문지점을 신촌지점으로 옮기며 초창기 시장상인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는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적인 행보는 무리한 영업 등으로 나타났고 부동산 경기 악화, PF(프로젝트파이낸싱)부실 증가 등이 겹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06년(2006년7월 ~ 2007년6월) 122억원이던 순익은 이미 전년(2005년7월 ~ 2006년6월) 294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였다. 또 2007년에는 이마저도 23억원대로, 2008년에는 14억6000만원대로 줄었다. 또 2009년7월 ~ 2010년3월에는 175억원의 손실로 급반전됐다.



이 시기 전후부터 자본유치나 매각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대주주의 뜻대로 풀려나가지 않았다. 최근에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수를 추진했었지만 매각 가격과 부실 예상액 산정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매각 협상은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당시 메리츠종금증권측은 "당초 인수금액은 700억~800억원 가량이었으나 실질적으로 투입되는 금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성급하게 인수하기에는 규모가 적지 않다"고 밝혔었다.

삼화저축은행은 1개월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에 성공하면 영업재개가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그러나 자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지 못할 경우에 대비, 예보를 통해 매각 절차도 병행해 진행키로 했다.



매각 절차는 영업정지와 동시에 시작되며 입찰공고와 예비입찰, 자산실사, 공개입찰 등을 거쳐 2월중순께 최종 인수자가 확정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종 인수자 선정후 계약 이전 등의 소요 시간을 감안하면 영업재개까지는 2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화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특수목적법인(SPC) 아이비씨앤파트너스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아이비씨앤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인 신삼길씨(53)로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씨는 귀금속업체 대표로 지난달 금괴를 변칙 유통시켜 거액의 부가세를 부정 환급받은 혐의(특가법상 조세포탈 배임 등)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50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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