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2월 말 리더스PEF 자금 상환

더벨 황은재 기자 2011.01.14 09:55
글자크기

동양생명 인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후..보고펀드 자금으로 리더스펀드 원리금상환

더벨|이 기사는 01월13일(15: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이 리더스 사모펀드(PEF)에 대한 원리금 상환 시기를 1월말에서 2월말로 연기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마련이 완료되고 금융위원회의 보고펀드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이 끝나면 보고펀드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갚기로 했다.

원리금 상환은 동양그룹이 리더스PEF가 가지고 있는 동양시멘트 (2,915원 ▼5 -0.17%) 주식을 되사는 식이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가 3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동양그룹은 지난 2008년 골든오일을 인수한 후 합병을 통해 동양시멘트를 상장하면서 리더스 PEF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켰다. 리더스 PEF는 일정 수익을 보장받고 투자후 3년이 지난 올해 5월부터 동양시멘트 주식을 동양그룹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제공받았다.

이 과정에서 동양시멘트의 담보가치가 낮아 동양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 (5,330원 ▲50 +0.95%) 지분 20%를 풋옵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동양그룹이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담보를 넣어야 했다.

동양그룹은 리더스 PEF측에 동양생명 지분 20% 대신 동양종금증권 지분 20%를 새로운 담보로 제시했지만 담보 가치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리더스 PEF의 투자금을 올해 1월말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사실상 100%에 가깝다. 풋옵션은 동양그룹의 사실상 지주사격인 동양메이저 등이 상환 의무를 지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동양메이저는 풋옵션 부채로 인해 1982억원의 유동성파생상품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발생한 손실만 430억원에 달한다.

동양그룹은 리더스 PEF에 대한 상환 재원으로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 대금과 동양메이저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 절차가 2월말까지 끝나지 않을 경우 단기 차입 등을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 원리금은 동양메이저 유상증자 이후 3월에 갚으면 된다.

동양메이저는 동양메이저 유상증자 목적 가운데 하나로 리더스 PEF의 풋옵션 해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이 상환되면 국민연금 등이 투자했던 리더스PEF는 연 8~9%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고 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