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3258억 증자…'할인율 0%' 까닭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2011.01.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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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메이저 (918원 0.00%)가 시가총액의 1.5배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연말 감자에 이은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하나로 증자가 마무리되면 유동성을 비롯한 각종 지표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메이저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3258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증자규모는 12일 종가기준 시가총액(2061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자를 통해 보통주 1억2458만주와 우선주 1599만주가 발행된다.

이번 증자의 특이한 점은 시가증자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증자는 주가보다 10~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발행한다.



동양메이저는 그러나 이번 증자에서 할인율을 '0%'로 정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다. 주가와 관련해 일종의 배수진을 친 셈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할인 없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의 신주 발행 예정가는 보통주 2385원, 우선주 1795원이다. 동양메이저는 아울러 보유 중이던 동양시멘트 전환사채(CB)를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매각, 1503억원의 현금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증자를 발표한 후 동양메이저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메이저 주식은 오후 2시8분 현재 10.2% 하락한 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지난해 11월 유상소각이 아닌 액면감액 방식의 감자를 결정한 후 주가가 140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제 주가를 찾았었다.

동양메이저가 택했던 액면감액 감자는 유상소각 방식과 다소 다른 것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했던 조치다.

유상소각 감자는 감자비율대로 자본금을 줄이고,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도 같은 비율로 줄어든다.

반면 액면감자는 자본금을 줄어들지만, 총발행주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주식의 액면가가 변동한다. 동양메이저의 경우 90%감자를 했으나 발행주식은 변동이 없고, 액면가만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한다.

두 방식의 감자는 자본금을 90% 줄인다는 점에서 결과는 동일하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상 액면감액은 유상소각보다 주가가 하락하는 폭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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