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1.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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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 '마지노선' 7%는 하회…스페인 국채 금리도 하락세 보여

포르투갈이 올 들어 처음 실시한 장기 국채 입찰에서 이전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하며 하루 차이로 진행되는 스페인 국채 입찰에도 숨통이 트였다.

포르투갈 국채 입찰이 무사히 마무리 지어진 12일 스페인과 독일 국채 금리 차는 15bp 하락하며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스페인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Ibex 35는 5.4% 뛰었다.



포르투갈 국채 입찰이 고비를 넘기며 세간의 이목은 스페인이 13일 실시하는 30억유로(39억달러)의 5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12일 유통시장에서 같은 만기 국채 금리는 4.813%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입찰금리 3.567%보다 높아진 수준을 나타냈다.

포르투갈 클레인워트 벤슨 은행의 필리스 리드 채권 리서치 대표는 "시장이 포르투갈 국채 입찰을 앞두고 워낙 긴장해 있었기 때문에 (포르투갈 국채입찰이 마무리 된 후) 스페인 국채 입찰은 좀 더 쉬워질 것"이라 말했다.



전날 푸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발언도 스페인의 국채 입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푸잉 부부장은 중국이 스페인 채권을 매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12일 포르투갈은 10년 물 국채를 6.71%에 발행하며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밑도는 입찰 금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 성공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개입이 뒷받침 돼 있어 아직 포르투갈의 자생적인 생존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의 보루인 포르투갈이 무너질 경우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도이치뱅크의 모히트 쿠마르 채권 투자전략가는 "포르투갈 국채 매각은 ECB의 적극적인 매수와 중국, 일본의 국채 매수 의사 표현 등의 요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포르투갈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채권 리서치 대표 역시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국채 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이며, 시장은 포르투갈 정부가 이러한 조달 비용을 지속적으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렌 윌데 베어링 자산관리 채권 대표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더 이상 유로존 주변국의 채권을 매수하지 않고 있다"며 "펀드의 매수 없이는 포르투갈의 자금조달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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