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 꼭 가봐야 할' 필리핀 '타가이타이'](https://orgthumb.mt.co.kr/06/2011/01/2011011211035060434_2.jpg)
'아버지에게 건배를'이라는 다소 생뚱한 의미를 담은 타가이타이는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다. 시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타가이타이는 마닐라와 전혀 다른 색깔과 향기를 지녔다.
타가이타이로 차가 들어서자 향긋한 라임향처럼 슬쩍 공기가 달라진다. 번잡한 도심을 지난 차는 어느새 한적한 시골풍의 마을로 접어든다. 길을 연해 달리면 멀리 호수가 보이고 평지를 넘어 작은 산이 보인다. 뉴욕타임스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꼽은 '타알화산'이다.
![▲따알화산의 모습](https://orgthumb.mt.co.kr/06/2011/01/2011011211035060434_1.jpg)
망원경으로 화산을 감상할 수 있는 타알비스타 전망대도 있지만 직접 말을 타고 올라가서 매캐한 연기가 솟아오르는 분화구까지 가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는 필리핀의 전 대통령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가 별장으로 이용한 피플스탁이 있다.
타가이타이 인근 바탕가스 해변가인 마따붕카이는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마타붕카이 해변에 도착하자 얼기설기 만든 것같은데 여러 명이 타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뗏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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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을 타면 원주민들이 직접 잡은 전복, 산낙지, 성게 등의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뗏목에 앉아 해산물을 음미하노라면 스르르 눈이 감긴다. 하늘 위로는 구름이 빠르게 지나고 낙천적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포말 뒤로 스쳐 지나가면 이곳이 바로 천국처럼 편안하다.
삶에 지치고 번잡함 속에 묻혀 있던 편린들이 바닷물과 함께 스르르 녹아버린다. 시간은 잠시 바닷가에 정박해 있다. 가끔 파도를 헤치고 지나가는 밤부보트와 제트스키 소리만이 유일하게 시간이 존재함을 알리는 것들이다.
해변가에 어느새 황혼이 물든다. 붉은 태양이 재빠르게 낙조하는 사이로 정박해 두었던 시간을 꺼낸다. 천국에서 3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주변 관광지
▷팍상한 폭포=세계 7대 절경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과 '플래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원주민 2명이 앞뒤에서 노를 저어 폭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2시간가량을 쉬지도 않고 때론 배를 들어올리며 가는 모습이 놀랍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주변의 풍광도 빼어나다. 원시림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듯 우거진 산림과 좁아졌다 넓어졌다 하는 강폭 사이로 기암괴석이 보여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마지막에는 낙차가 90m에 달하는 폭포수를 온몸으로 통과해야 한다.
▷히든밸리=필리핀 사람들은 이곳을 신령스럽게 여기고 한국사람들은 천연온천장이 있어 한번쯤 들르고 싶어한다. 마킬링산 아래 천년숲에 위치해 천연 산림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