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업, 업종구조조정·연비경쟁의 최고 수혜-미래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1.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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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11일 대규모로 진행되는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향후 선박에 대한 연비규제 강화를 계기로 한국 조선업체의 경쟁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는 현대미포조선 (73,500원 ▲2,900 +4.11%)을 꼽았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에 전 세계적으로 400여개의 조선업체들이 수주를 받았지만 2009년에는 190개, 2010년에는 130개로 줄었다"며 "이는 2010년 선박 발주량이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던 가운데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 2010년에는 전 세계 조선업체의 3분의 2가 한 척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며 "이들은 이미 실질적으로 부도가 나 있는 조선업체의 숫자"라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구조조정 강도는 전 산업계를 통틀어서 조선업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건조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조선업체들은 대량의 발주취소와 신규수주 고갈로 현금보유량이 급감,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20~30% 늘어나겠지만 컨테이너선종에 집중될 것"이라며 "상위업체에 발주가 집중되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10년간은 어느 누구도 조선업에 진출한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기존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존 조선업체의) 주가상승 여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박 연비경쟁 등 기술력에 있어서 국내 조선업체의 경쟁력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지금 발주하는 선박은 2013~2014년 인도를 받고 2040년까지 사용하게 된다"며 "기존 선박에도 적용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규제에 선주들이 대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엄청난 탄소발생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두 해운업체들은 이미 품질과 연비가 우수한 한국 조선업체들에 집중적으로 발주하고 있다"며 "연비 10% 개선을 위한 추가투자는 대부분 3~4년내에 투자원금이 회수되고 나머지 20년간 선가에 맞먹는 연료비 절감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선박엔진의 60% 이상이 한국업체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업체들이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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