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비리' 강희락 前청장 "물의 일으켜 죄송"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1.01.10 14:43
글자크기

검찰, 전격 소환조사… 빠르면 오늘 영장 청구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0일 브로커로부터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광진구 동부지검 청사에 출석한 강 전 청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을 상대로 함바집 운영권 전문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와 직무 관련성 유무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8월 수사가 시작되자 유씨에게 4000만원을 건네고 "잠시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말한 경위도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은 2009년 경찰관 승진 청탁 명목으로 경찰청장 집무실에서 2000만원을 받는 등 유씨로부터 모두 1억여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유씨는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평소 알고 지내는 경찰 간부들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강 전 청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함바집 운영권을 얻기 위해 건설업체 임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된 유씨를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전 청장은 "지인 소개로 재임 시절 유씨를 두 차례 가량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받을 이유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검찰은 정황상 유씨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29일 강 전 청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빠르면 이날 중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