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친 지난 8일. 날씨는 쌀쌀했지만 부동산 중개업소 안에는 온기가 돌았다. 경기 과천시 원문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는 이제 끝났다"며 "상반기 부동산경기가 회복세하면 집값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2년새 과천 재건축 아파트값은 '롤러코스터' 장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2월 308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1월 288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을 멈춘 상태다.
과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춘 이유는 지난달 지식정보타운 개발소식이 알려지고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해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주공1,2,6,7단지 등 4곳이다. 이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2단지는 지난해 11월 정비계획수립안 공람 공고가 끝나 정비구역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호가도 오르는 추세다. 중앙동 M공인 관계자는 "6억5000만원에 나왔던 1단지 전용 46㎡ 매물이 최근 집주인의 요구로 6억8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며 "주변에서 급매물이 팔리고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단지별로 평균 3000만~5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 많지 않다보니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주공2단지 전용 53㎡의 경우 지난해 초 7억원 중반에 거래됐지만 현재 1억원 가량 떨어진 6억5000만~6억7000만원선에 멈춰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 부동산 경기와 용적률 상향 등 호재를 과천아파트값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