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원 PF 브릿지론, 만기연장 가능?

더벨 안영훈 기자 2011.0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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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5~6일 만기연장 협상했지만 의견 불일치

더벨|이 기사는 01월07일(16: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600억원 규모의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이 결국 부실로 처리되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크원 브릿지론 대주단은 이날 대출 만기일을 맞아 파크원 브릿지론에 대해 연체 판정을 내렸다. 지난 4월부터 매달 대출이자는 정상적으로 납부됐지만 1조8000억원 규모의 본 PF 모집이 시행사인 스카이랜과 땅주인인 통일교의 소송으로 무산되면서 대출 만기일까지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대주단, 5일부터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지난 5일 여의도 현대증권 주도로 파크원 브릿지론 만기도래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대주단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브릿지론 금융주관사이자 400억원의 대출금을 가지고 있는 현대증권 주최로 열린 대주단 회의에는 신한캐피탈, 한신저축은행, 남양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미래2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제일2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대주관 관계자들에게 파크원 PF 브릿지론의 1년 만기 연장을 의제로 제시했다. 통일교의 소송으로 대출 차주인 스카이랜이 대출 만기일(7일)까지 원리금을 상환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대주단은 지난 6일까지 회의를 거듭했지만 현대증권의 제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주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만기일이 도래하자 대주단은 자연스럽게 파크원 PF 브릿지론을 연체상태로 분류했다.

한 관계자는 "만기를 연장에 대한 의견합의를 이끌어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며 "각 대주단마다의 입장이 틀려 일단은 연체상태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 브릿지론 향후 운명은...만기연장 가능성

현재 대주단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브릿지론에 대한 강제 자금 회수와 만기 연장 두가지 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강제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주단의 자금회수를 위해선 PF 사업장 매각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대주단 외에도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자금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파크원 PF의 경우 시공사인 삼성물산도 1300억원의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대주단 입장에선 브릿지론 만기연장을 승인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만기연장시 대주단은 부실대출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벗어나는 대신 매달 스카이랜으로부터 연 1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소송이 극적으로 해결돼 본 PF 모집이 이뤄지면 1년후에는 정상적인 대출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내부승인 등의 문제로 연체상태로 분류됐지만 조만간 만기연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실무진들은 만기연장을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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