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유씨 “청와대 감찰팀장에게 수천만원 건넸다”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2011.01.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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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큰손 유상봉씨 검찰 진술 … 배씨는 연락 안 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9일 건설현장 식당(속칭 ‘함바집’) 운영업자인 유상봉(65·구속 기소)씨로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팀장 배건기(53)씨에게도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2009년 배씨에게 ‘아파트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유씨가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배씨와 관련된 진술을 받아냈다.



 배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의 선임 행정관으로 청와대 직원의 비리를 조사하는 내부 감찰팀장을 맡고 있다. 2009년엔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파문을 계기로 진행된 ‘청와대 100일 감찰’의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울시 파견 경찰관(경위)으로 근무한 뒤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의 경호를 담당했다.

배씨는 이날 오후 본지 기자가 면담을 요청하자 “사무실을 도저히 비울 수 없다. 바쁘다”고 거절했다. 이어 “전화로 하자. 조금 한가해지면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 2대를 팀원에게 맡겨둔 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해당 팀원은 “(배 팀장이) 보고를 하느라 자리를 비웠다. 메모는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장수만(51) 방위사업청장에게 25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08년 조달청장을 거쳐 2009년 1월 국방부 차관에 임명됐던 장 청장은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청장은 이에 대해 “유씨를 알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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