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4분기 실적 '갤럭시' 선방…'힘빠진 D램'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01.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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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가격 폭락·생활가전 부진...'상고하저(上高下低)' 뚜렷

↑삼성전자 2010년 분기 실적 추이.↑삼성전자 2010년 분기 실적 추이.


'D램 반도체 급락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탓일까.'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증권가 예측치(3조1000억~3조5000억원)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80,800원 0.00%)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 41조원과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8.27%나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실적은 매출 154조원과 영업이익 17조원. 외형상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익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불안한 실적잔치'를 벌이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 2분기 연속 '실적잔치' 릴레이가 펼쳐지면서 기대됐던 연간실적 150조(매출)-20조(영업이익) 클럽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매출은 당초 기대했던 150억원선을 돌파했지만, 하반기 D램 반도체 및 LCD의 가격급락 여파로 영업이익은 17조원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사업인 D램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연말 원가수준인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4분기 수익 악화는 일찌감치 예고돼왔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작년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안팎이다. 사상 최고점에 달했던 작년 3분기(3조416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1조원대 후반까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던 LCD 가격도 실적 악화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LCD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대략 1100억~12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5230억원)에서 최소 1/4 토막난 셈이다. 그러나 워낙 빠진 가격탓에 적자전환까지 예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휴대폰을 비롯한 정보통신 부문은 텐밀리언셀러 '갤럭시S'의 선전에 힘입어 추가적인 실적악화를 방어해 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 부문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원을 소폭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는 지난해 10월 출시 4개월 만에 5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500만대를 판매되며 텐밀리언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이외에 과잉재고와 판가인하 폭 확대로 어려움을 겪던 TV 부문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 기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생활가전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체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적자폭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D램 가격하락폭이 예상치를 넘어선 데다 계절적 마케팅 비용증가 등의 영향이 4분기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면서 "반면 통신부문은 갤럭시S의 선전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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