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11년 '140억불 해외수주' 힘찬 시동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1.0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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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다변화·고부가가치사업에 집중···아프리카 남아공지사 설립 검토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이 2011년 해외수주 목표액인 '14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에서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첫 해외수주 물량으로, 현대건설은 시장 다변화를 통한 '대체시장 발굴'과 '고부가가치 사업'을 올해 해외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건설종가라는 위상에 걸맞게 아프리카,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건설 신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한진우 상무는 "올해 안에 남아공에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곳을 남부 아프리카의 거점기지로 삼아 기존 리비아·알제리지사와 함께 아프리카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보고타 지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남미의 경우 보고타 지사를 확대하거나 타 지역에 추가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지속 성장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최근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싱가포르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 상무는 "해외시장 다각화는 국내 건설사가 피할 수 없는 명제"라며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은행이나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을 이용, 자금지원까지 함께하는 기획영업을 통해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인 중동에서는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승부키로 했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대형 교량사업이나 터널사업, 초고층사업 등 기술력 우위 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건설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토목과 건설 일변도에서 탈피해 플랜트, 전력, 원전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 등 시공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건설사 모델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사업과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신성장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지난해 50%였던 해외매출 비율을 올해 60%로 늘리고 시공 중심에서 엔지니어링과 구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 20'건설사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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