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회장님이 공개한 '직장생활 잘하는 방법'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11.01.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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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회장님이 공개한 '직장생활 잘하는 방법'


올해 구순(90세)을 맞는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은 직장 경력이 무려 70년에 달한다.
선친인 고 박규회 회장이 1946년 샘표식품을 창업하기 전부터 그는 조선식산은행(한국산업은행 전신)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71년째 '현역'이다.

구순에도 박 회장은 은퇴는 커녕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등을 맡으며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70년 직장 노하우는 최근 샘표식품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필동 본사에서 열린 신입사원 27명과 대화의 자리에서 그는 70년 연륜이 담긴 `직장생활 10계명'을 깜짝 공개했다. 기업 오너라기보다 70년 대선배로서 숙성된 삶의 원칙들이 공감을 불렀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의 직장생활 1계명은 "시간을 엄수하라". 시간을 잘 지키는 성실함은 직장인의 최고 무기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2계명 "거짓말을 하지 말라", 3계명 "상사나 동료의 흉을 보지 말라", 4계명 "의타심을 갖지 말라", 5계명 "출세를 서두르지 말라" 등도 하나같이 내공이 묻어나는 조언들이다.



박 회장은 최근 젊은이들의 황금 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계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의 6계명은 "물욕을 가지지 말라". 그는 7계명에서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라"며 도전적인 사회 생활도 강조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직장 생활의 작은 신의를 지키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회장은 8계명으로 "부재중 걸려온 전화는 반드시 회신하라"고 조언했다.

복잡한 인간 관계에서 금전 거래를 특히 조심하라는 조언도 남다르다. 박 회장은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라"며 9계명을 제시했다. 박 회장의 마지막 계명은 다른 계명들의 종합판 격인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이다.

70년 노하우가 담긴 이 원칙들은 세월을 뛰어넘어 새파란 신입사원 후배들에게도 공감을 얻었다. 숙성과 발효의 가치관이 생활 원칙에도 그대로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샘표식품 신입사원 민유나씨는 "처음에는 회장님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친할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여러 가르침을 주시는 모습이 따뜻했다"며 "특히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조언이 와 닿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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