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900만원대, 보금자리주택 당첨은 '바늘귀 통과'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1.01.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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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로또를 뿌리는군요"
"대박입니다. 강남 전셋값 수준 분양"

LH 공사가 지난해 말 강남 두곳의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자 온라인 재테크 카페에는 일대 소란이 일었다. 대부분의 누리꾼이 값싼 공급가에 혀를 내두르는 한편 청약자격이 없는 누리꾼의 탄식도 이어졌다.

신년 벽두부터 보금자리 열풍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17일부터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서울 강남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지구의 본청약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물량은 많지 않다. 시범지구 1994가구 중 사전 사전예약분 확정물량을 뺀 658가구다. 사전예약 당첨자 가운데 미신청자분이 여기에 추가되면 물량은 조금 더 늘어난다.



보금자리 열풍을 예견하는 이유는 가격이다. 강남권에서 3.3㎡당 900만원대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 주변시세가 2000만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우선 본청약 강남 세곡지구 분양가는 924만~995만원, 서초 우면지구 분양가는 964만~1056만원이다. 사전예약 당시 추정가보다 최고 13% 낮아진 금액이다. 토지보상가나 건축비가 확정되지 않았던 조건들이 본계약에서 낮게 결정되면서 결과적으로 분양가격이 싸지는 결과가 이어졌다. 사전예약 때 예상된 분양가 1030~1050만원이었다.



면적당 분양가로 산출한 가구별 분양가는 강남 59㎡가 2억2432만3000원, 74㎡가 3억134만1000원, 84㎡가 3억4202만3000원이며, 서초 59㎡가 2억3934만7000원, 74㎡가 3억2767만2000원, 84㎡ 3억7133만5000원이다.

2 억~3억원대에 강남 중소형 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니 만큼 부동산업계는 위례신도시의 인기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1999가구 모집에 2만9547명이 모여 14.8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강남세곡과 서초우면의 사전예약 청약결과 각각 12.8대1과 11.2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서울 서초 보금자리주택 조감도↑서울 서초 보금자리주택 조감도


◆청약 일정은

강남 서초지구의 청약 일정은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17~18일에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본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 중 신청 포기 물량이 본청약 물량에 포함된다.


20~26 일에는 특별공급 신청을 받는다. 20일에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를, 21일에는 3자녀 특별공급 85점 이상,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중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면서 청약통장 납입횟수 60회 이상, 신혼부부 특별공급 2순위의 신청을 받는다. 24일에는 생애최초와 3자녀, 노부모 등 특별공급 전체를, 24일과 26일에는 생애최초와 기관추천 특별공급 신청을 받는다. 생애최초를 제외하고 공급세대별 모집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다음날 추가신청을 받지 않는다.

이후에는 일반공급이 시작된다. 27일에는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면서 1000만원 이상의 납입인정금액이 있는 청약자의 신청을, 28일에는 1순위 전체 신청을, 29일에는 2·3순위 신청을 받는다. 입주시기는 강남이 조금 빠르다. 강남이 2012년 10월, 서초가 12월로 예정돼 있다.

사전예약분을 제외한 특별공급물량은 3자녀 58가구, 신혼부부 59가구, 생애최초 143가구, 노부모 부양 41가구, 기타 208가구다. 기타 모집 대상은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 기관추천자와 지구 내 철거민에 해당된다. 전체 입주 가구수는 서초지구가 385가구로 강남지구 273가구보다 100여 가구 많다.

◆당첨 커트라인은

사실상 이번 강남권 보금자리 일반청약에서는 전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률이 치열해 청약통장 불입액으로 결정되는 당첨 커트라인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청약저축 납입액이 높은 사람이 유리하다.

당첨 커트라인은 얼마일까? 지난해 사전예약 당시 결정된 커트라인을 보면 예상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에서 강남지구 A2단지 59㎡는 1265만원, 74㎡는 1202만원, 84㎡는 1754만원이었다. 또 서초지구 A2단지는 59㎡는 1315만원, 74㎡는 1200만원, 84㎡는 1556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사전예약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4㎡의 경우 위례신도시 서울기준 당첨 커트라인인 1990만원을 능가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린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릴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자격이 주어지는 한 무조건 청약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신청 방법 및 주의점

1 차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은 인터넷과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청약은 공사 홈페이지(www.newplus.go.kr)를 통해, 현장신청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보금자리 홍보관인 LH더그린에서 접수 가능하다.

인터넷 청약은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연습할 수 있다. 청약자가 확인도 가능해 청약자격이 있는지 직접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보금자리주택이 청약 당첨되면 입주일로부터 90일 이내 입주해야하며, 계약 후 10년 동안 거래가 불가능하고 5년간 의무적으로 거주를 해야 한다.

당첨자의 의사와 달리 발코니 확장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사전예약자가 우선 확장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본청약자가 선택하게 된다. 수요가 몰리는 쪽은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사전예약자의 발코니 비확장 물량은 전체 1994가구 중 89가구에 불과해 확장하길 원치 않는 당첨자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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