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류시원의 하와이 허니문 맡아 진행한 그녀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1.01.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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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터뷰]하와이 웨딩스토리 대표 비키 신

'하와이 웨딩스토리'의 비키 신(한국명: 신혜경) 대표'하와이 웨딩스토리'의 비키 신(한국명: 신혜경) 대표


결혼을 앞둔 유명 연예인들이 꼭 한번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토털 웨딩 전문업체 '하와이 웨딩스토리'의 비키 신(한국명 신혜경. 47) 대표다.

그는 배우 류시원의 허니문과 가수 은지원의 하와이 결혼식을 진행했다. 영화배우 이영애도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치르면서 신 대표를 찾았다. 스케줄이 빡빡한 연예인들 사이에서 '하와이 웨딩'이 유행처럼 번지며, 그는 연예인 이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하와이 웨딩스토리는 지난해 8월에는 서울 대치동에 한국지사까지 설립했다.



신 대표는 하와이 현지 최상류층 사이에서도 유능한 웨딩디렉터로 손꼽힌다. 하와이 내 상위 1%의 최상류층은 결혼식을 맡길 웨딩디렉터로 항상 그를 후보군에 올려놓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에게 결혼식을 맡긴 스타들의 이면을 보면 그녀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마이클잭슨 패밀리를 비롯해 세계적 록그룹 '에어로 스미스'의 래퍼 씩스센스도 그에게 결혼식을 맡겼다.



미스 인터내셔널과 미스 하와이, 미스코리아 하와이 대회 등 굵직한 미인대회 주최 측도 그에게 스타일링을 부탁할 정도다. 신 대표는 전 하와이 주지사와 부지사의 스타일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런 유명세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타고난 '배짱'과 '실력'이 있었다. 대학에서 메이크업을 전공하고 하와이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당시 하와이에서 가장 큰 일본 웨딩업체 '와타베'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그는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한다.

대신 "히라가나는 모르지만 메이크업 기술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신을 알렸다. 그의 배짱에 호기심이 생긴 일본인 대표는 실력을 보고 곧바로 채용했다. 와타베에서 총 매니저를 맡으며 한 달 동안 180명의 메이크업을 진행하고, 70여 명의 아티스트를 트레이닝 시킨 것은 아직까지 업계에선 '전설'로 통한다. 시간이 쌓이며 그의 메이크업 실력은 입소문이 났고, 하와이 상류층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잘 나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그가 웨딩사업에 눈을 돌린 계기는 우연하게 찾아왔다. 신 대표는 "캘리포니아에 살던 한국인 유학생이 결혼식을 위해 하와이로 왔는데 당시 만해도 하와이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웨딩업체가 전무했다"며 "그 유학생을 도와주며 하와이 웨딩시장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하와이 웨딩시장의 90%를 현재 일본인이 장악하고 있다. 1980년부터 일본 배우들이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많이 치르며 연간 15만 쌍의 일본인이 하와이 웨딩을 선택한다. 신 대표는 일본인 일색의 웨딩업체에서 한국 신랑 신부들이 많이 불편해 한다는 점을 알고 이 사업에 자신감을 얻었다.

하와이 웨딩이 일반인에게는 너무 비싼 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신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가수 은지원 결혼식은 겉보기엔 비싸 보이지만 사실 600만 원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은 아니다. 신 대표는 "결혼식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행사 인만큼 저마다 추억하고 싶어 하는 모델이 따로 있기 마련"이라며 "그런 의견들을 충분히 반영해도 저렴한 가격에 남부럽지 않은 결혼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올해를 하와이 웨딩의 가격 거품을 걷어내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는 "한국을 거점으로 성장성이 뛰어난 중국과 인도 웨딩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 노하우를 총동원해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하와이 맞춤웨딩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요즘 색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통일 후 북한에 토털웨딩학교를 세우고 싶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은 정서적·문화적으로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웨딩학교가 그 완충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와이 웨딩스토리'의 카할리웨딩 프로그램'하와이 웨딩스토리'의 카할리웨딩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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