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초 음식점용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린데 이어, 이번에는 후속 조치로 일반 소비자용 전 제품 가격을 4.2∼8.5%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5월에도 가격을 올린 적 있어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업고 지나치게 자주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린 제품은 환타와 사이다, 커피 등 콜라가 아닌 제품과 음식점용 일부 코카콜라 제품이었다"며 "새해를 맞아 후속조치로 음식점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코카콜라 13개 제품도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상 제품이 지난해 12월초 가격인상 제품과는 중복되지 않는 것을 감안해도 불과 8개월만에 코카콜라 등 일부 제품 가격이 2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음료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다른 식음료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인상을 과감하게 단행하고 있다"며 "설탕 등 원재료 값 상승을 고려해도 인상 기간에 비해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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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가격인상으로 코카콜라음료 영업이익률은 식음료업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2009년 코카콜라음료 매출액은 6045억원,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이 9.26%에 달한다. 국내 식음료업계 최대 기업인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5.45%)을 크게 앞선다.
특히 코카콜라 본사로부터 콜라 원액을 들여와 코카콜라음료에 공급하는 한국코카콜라는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기업 중 영업이익률 30%를 돌파한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 원액을 들여오는 한국코카콜라와 이 원액으로 음료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코카콜라음료 모두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업고 적극적으로 가격을 올려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음료의 지분 90%는 LG생활건강이 보유하고 있다.
◇토끼해 서민 물가 급등 우려 높아져=문제는 서민 물가가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음료 제품 중 상징성이 높은 콜라 가격인상을 계기로 연초부터 서민 물가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 가격인상이 다른 식음료업계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콜라 가격인상으로 다른 식음료업체들도 가격인상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며 "현재 과일주스 등 주력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으로 빠르면 이달 중에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설탕 가격 인상으로 식음료 외에 제과, 제빵 등도 올 초 이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제 곡물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풀무원이 포장두부 가격을 27% 올린 것이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도 영업손실을 감내하면서 정부 물가억제 방침에 동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요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생활필수품 가격이 연초부터 일제히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