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서울행 '바빠진' 건설사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1.01.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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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개통에 인천중심 미분양 빠르게 소진…업계 분양 총력

"인천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 여파인지 최근 손님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서울 도심까지 30∼40분이면 이동할 수 있으니 교통 불편한 서울 외곽지역보다 훨씬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습니다." (인천 A아파트 분양 관계자)

지난해 말 인천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인천 일대 분양시장에 따뜻한 햇살이 들고 있다. 인천공항-김포공항만 운행하던 공항철도가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인천 계양구와 중구, 서구 등에서 30∼40분만에 서울까지 닿는다.



↑ 인천공항철도 인근 분양예정 아파트↑ 인천공항철도 인근 분양예정 아파트


동부건설 (4,825원 ▼5 -0.10%)이 지난해 12월 중순 청약을 실시한 '인천 계양센트레빌'은 715가구 모집에 1188명이 신청, 평균 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5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121㎡는 105명이 청약해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미분양아파트 적체가 심각한 최근의 수도권 서부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손에 꼽을 정도의 호성적이다. 이하징 계양센트레빌 마케팅팀장은 "아파트단지가 인천공항철도 계양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며 "노원·도봉 등 서울 외곽보다 도심 접근성이 좋다며 청약한 서울 거주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철도 노선도↑ 인천공항철도 노선도
장기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건설사들도 숨통이 트였다. 금호산업 (3,835원 0.00%) 건설부문은 지난 2007년 11월 분양을 시작한 영종 운서지구 43블록 '영종2차 어울림' 잔여물량을 최근 거의 다 팔았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되면서 계약 문의가 급증했다"며 "지난달초부터 하루 1∼2건씩 계약이 성사되더니 개통 직전에는 계약 건수가 점점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31,750원 ▼300 -0.94%)이 서구 당하지구 15블록에서 분양중인 '검단힐스테이트5차'에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항철도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이용에 불편은 없는지 묻는 문의가 많다"며 "현재 전체 물량의 절반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데 공항철도가 완전히 자리잡으면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 파장이 예상보다 크자 인천 일대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사들도 바빠졌다. 동부건설은 오는 4월 '계양센트레빌2차' 분양을 앞두고 공항철도 역세권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산업 (8,130원 ▼90 -1.09%)개발은 오는 3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공덕아이파크' 분양을 앞두고 한껏 고무돼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말 공덕역이 완공 개통되면 우리 단지는 5·6호선 환승역과 공항철도까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며 "단지에서 지하철역까지 300m 거리여서 공항철도 개통 호재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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