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최지성 동갑내기 부회장, 새해벽두 美서 일전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01.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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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사업부문 대표들과 글로벌 개척

구본준 LG전자 (103,000원 ▼1,300 -1.25%)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61,300원 ▼200 -0.33%) 부회장이 새해 벽두 미국서 일전을 겨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1' 행사 참석차 구본준 부회장이 3일, 최지성 부회장이 4일 각각 미국 출장길에 올라 올해 세계 최대 전략시장인 북미시장 석권을 위한 현장 지휘에 나선다.



이들은 1951년 동갑내기 CEO다. 최 부회장은 1977년 삼성에 입사해 반도체, TV, 휴대폰, 해외영업 등 거치는 곳마다 '최지성 신화'를 창출하며 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 부회장은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 대표이사를 두루 거치며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 CEO라는 점에서 이들이 펼칠 맞대결이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이번 CES 2011 전시회는 전세계 글로벌 전자업계의 새로운 기술 및 시장 트렌드를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기회이지만 바쁜 스케줄 탓에 정작 이들 두 CEO의 전시회 참관 일정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지성 부회장은 이재용 사장(COO)과 함께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김양규 북미총괄 부사장을 비롯한 북미 현지법인 대표들과 함께 현지에서 지역 회의를 갖고 올해 구체적인 현지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다.

최 부회장보다 하루먼저 출장길에 오르는 구본준 부회장은 현지 판매법인과 유통점을 돌며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부사장),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 등 본사 경영진, 박석원 북미지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북미 지역 사업전략 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해 침체일로에 있던 북미 시장은 최근 경기회복 속도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올 한해 세계 최대 가전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 부회장과 최 부회장의 신년 초 지휘봉에 귀추가 쏠리는 이유다.

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책임자 자격으로 현지 바이어와 전략적 제휴사 대표들과 회동을 갖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최 부회장은 현지 통신사 및 가전 유통사 CEO들과 만나 사업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 역시 새 LG전자 대표이사 자격으로 파트너사들과 만나 공식적인 업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신년 경영구상에 대한 공개적인 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 및 투자계획 등 경영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얼마 전 기자들에게 "투자계획 등 자세한 것은 CES 행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 부회장도 7일쯤 LG전자 사령탑 취임 후 처음으로 미디어 간담회를 갖는다. 그의 공식 데뷔무대인 셈인만큼 LG전자 재건을 위해 구 부회장이 내놓을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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