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구제역 확산, 스키장 인파 '어쩌나'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12.30 18:26
글자크기

스키장 자체 방역 대책 미비… 15개 지역서 백신 접종키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강원도에 겨울철 스키 시즌을 맞아 스키 인파가 몰리면서 구제역의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원도내 평창, 화천, 춘천, 원주, 횡성, 철원, 홍천 등 7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9일 오전 홍천군 남면 유치리 농장에서 돼지 1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는 해돋이 행사 등 도내 겨울축제를 대거 취소토록 하는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외지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스키장들의 경우 구제역 차단을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성탄절이 낀 지난주 말 강원도내 유명 스키장에는 약 9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와 관련해서 현재 강원도가 도내 각 스키장 진입로에 구제역 방역을 위한 소독시설을 설치한 것이 전부이며 스키장 자체적으로 방역 조치를 취한 곳은 거의 없는 상태다.



A 대형 리조트 관계자는 "스키장 진입로 두곳 가운데 한곳에 소독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키장 내부에는 특별한 시설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스키장과 C스키장 관계자 역시 시·도에서 진입로에 소독시설을 마련한 것 외에 자체적인 방역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청 축산과 관계자는 "도내 스키장들에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라며 "하지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겨울 축제는 취소하도록 하면서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스키장에 대해서는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구제역 확산과 관련해 정부는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경북 영주에서 구제역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중대본은 "강화와 김포 등 4개 시·군에 있는 가축 7만8254두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해 총 접종 대상은 15개 지역 30만6093두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체 구제역 발생지역은 5개 시·도 29개 시·군으로 집계됐다. 매몰 대상 가축은 2318개 농장 54만9783두이며 이 중 49만4601두가 매몰된 상태다.

하루 평균 공무원 1만1천여명과 굴착기 등 장비 180여대가 투입돼 살처분 등 방역 작업을 하고 있으며 1천500곳에 이동통제 초소가 세워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