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유로화 사용 16개국 은행들이 기업들에게 실시한 대출은 10월보다 0.2% 늘어난 110억 유로로 집계됐다.
10월 전달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 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안에 기업대출이 바닥을 칠 것이라던 ECB의 전망도 힘을 얻었다.
실제로 유로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최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기준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5개년 투자계획에서 투자액을 25% 증액한 516억 유로로 밝혔다.
독일 기계산업협회(VDMA)의 조세프 트리슐러 회장은 "기업 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거나 조건적인 대출만을 받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증가세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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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뱅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ECB가 오랜 기간 동안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업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0.1% 감소했다.
가계를 포함한 민간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지만 지난해 4월은 기업과 가계가 지출을 극도로 꺼리던 해였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