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규제, 실수요 위축 가능성"-HSBC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12.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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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세율 15% 인상 등으로 대형 부동산 매물 83% 감소

집값을 잡기 위한 홍콩 정부의 추가 규제가 부동산 실수요까지 위축시킬 것이라고 마크 매콤브 HSBC 홍콩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매콤브 CEO는 28일 인터뷰에서 "홍콩당국에 바라는 바는 단지 추가적 긴축 조치가 실수요자들에게 분명히 영향을 미치리란 점을 주의해줬으면 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홍콩 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임을 당국이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홍콩의 수장인 도날드 창 홍콩특구 행정수반은 지난달 26일 추가 규제책을 내놓는 자리에서 "정부의 규제가 '투기적 활동'을 목표로 해 실거주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당국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6개월 이내 처분되는 부동산에 부과하는 스탬프듀티(stamp duty, 등록세의 일종) 세율을 15%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율인상 등 규제 도입 후 첫 주말에 홍콩 일부 대형 부동산의 매물이 전주대비 83%로 감소하며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홍콩에서 가장 큰 모기지 업체로 올해(1월~11월) 전체 주택 대출의 19%를 담당한 HSBC로선 우려되는 대목이다.

금융위기 이후 홍콩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 영향과 중국 본토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반등, 지난해에만 3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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