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그-23기, 122㎜ 방사포, 상어급 잠수함(위쪽부터)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육군과 해군 전력은 물론 공군 전투기까지 총동원한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펼치고 있다. 공군기의 출격 횟수를 제한할 정도로 극심한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겨울철 훈련 비행을 크게 늘린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자는 “지난달 연평도 공격 이후 북한 군부도 내부적으로 상당히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에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북한 잠수함정의 빈번한 수중 활동, 우리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지대함 미사일의 동서해 연안 최전방 지역 이동 정황도 포착됐다. 관계 당국은 올 들어 북한이 천안함 폭침 도발에 이어 연평도 공격을 감행하는 등 호전적 태도로 나온 것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남북 긴장상황을 유지시켜 주민 불만을 무마하고 후계자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양강도에 폭동 대비 탱크 배치”=북한 북부 지역인 양강도 일대에 탱크부대가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인 ‘자유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이 방송은 혜산시 주민의 말을 인용해 “최근 혜산시 춘동에 대대급 탱크부대가 들어왔고 앞서 인근 보천군 대진리에도 2개 중대 규모의 탱크부대 선발대가 들어와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8월과 11월에 이어 들어온 이들 탱크부대는 폭동 발발 시 인민보안서(경찰) 타격대와 함께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배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양강도는 북한의 도(都)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군이 주둔하지 않고 민간무력인 인민교도대가 방위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15일 양강도에 제10군단이 창설됐고 혜산시 춘동에 사령부가 들어섰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