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플레이어' 이통사의 뜨거운 감자되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1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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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지역서 음성 및 영상통화 지원… 확산시 이통사 매출에 부정적 영향

삼성전자 (60,200원 ▼400 -0.66%)가 내년 1월 무선랜(와이파이)지역에서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갤럭시 플레이어’를 시판키로 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버전(프로요)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마켓 삼성앱스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갤럭시 플레이어’를 처음 선보이고, 1월중 국내외에서 시판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 플레이어'↑삼성전자 '갤럭시 플레이어'


갤럭시 플레이어는 특히 와이파이망을 통해 스카이프 등 m-VoIP를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영상통화까지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와이파이 전용 영상통화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제공하는 애플 아이팟터치 4세대와의 한판대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 별도의 통화용 스피커를 통해 m-VoIP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의 영상통화서비스업체인 퀵(QiK)의 영상통화 솔루션을 탑재, 영상통화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QiK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블랙베리, 윈도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의 200여개 단말기를 대상으로 16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중 삼성 매장을 통해서도 갤럭시 플레이어를 판매하는 한편, 이통사 제휴를 통한 판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30만원대 중반 정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내 이통사들 입장에서 무료 인터넷전화와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갤럭시 플레이어의 확산이 결코 탐탁치 않다는 점이다.

KT,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들은 최근 스카이프 등 자사 3세대(3G)망을 활용하는 m-VoIP를 월정액 5만5000원 이상 정액요금제 가입자들만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물론 갤럭시 플레이어의 음성 및 영상통화는 와이파이망에서만 가능한 일종의 고정형 서비스라서 기존 3G 망을 활용한 m-VoIP 차단 논란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KT도 와이파이망을 활용하는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 4세대간 페이스타임 이용에 별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이 와이파이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일부 업체는 와이파이망 개방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QiK 등 와이파이망을 활용하는 무료 통화서비스의 확산은 이통사 매출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구나 QiK은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고, 아이폰 등 다른 플랫폼 스마트폰과도 호환된다는 점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이통사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타임처럼 와이파이망을 통해 기존 이통사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국내 이통사들도 와이파이망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정립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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