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씨(39)는 금융위기 이전 가입한 주식형펀드를 최근 3년만에 환매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펀드가 곤두박질치며 속앓이를 한 박씨는 원금의 20% 가량 수익을 낸 펀드를 환매한 뒤 직접투자를 물색하고 있다.
펀드를 계속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수익이 난 김에 환매해 직접투자를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환매 자금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둔 채 투자 대상 주식을 고민하는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탈환한 다음날인 지난 15일에는 하루 만에 3579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최근 2조원 넘는 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이동했다.
증권업계는 증시 직접투자 대기자금 상당부분은 펀드 환매자금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뒤 추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로 전환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한 '욕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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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깨서 주식 투자하기 '는 단기 고점의 신호 중 하나로 주의가 요구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흔히 주식시장에서 단기고점 신호로 여겨지는 점 가운데 하나가 '펀드깨서 주식하는 것'"이라며 "지루하게 보일 수 있는 펀드의 수익률보다 직접투자가 유효할 것 같지만 개인이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