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비나신의 디폴트는 이미 취약한 베트남 금융권의 부실을 더욱 키워 결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 것으로 우려된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이같은 우려를 들어 베트남 국가와 금융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강등했다. 이와함께 다른 베트남 기업들의 해외 차입 비용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나신이 2007년 크레디트 스위스를 주간사로 6억달러의 대출 계약을 맺은 뒤 지난 20일 6000만달러의 첫번째 상환일을 지키지 못해 3일간 유예기간을 뒀지만 끝내 이날 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외 채권자들은 23일 홍콩에서 모임을 갖고 사태를 논의했으나 이날 늦게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내년 1월 비나신은 채권단과 모임을 열어 채무상환에 관한 일정 등을 협의할 전망이다.
6000만달러의 대출 이자는 7.15%로 채권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나신은 원금과 과징금은 물론 고리의 연체이자 등을 납부해야 한다.
레 트롱 니히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스필오버(확산)’ 비용이 높아진다는 점”이라며 “다른 국영기업에 대한 해외 자본차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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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15일 베트남의 국가신용 등급을 ‘Ba3’에서 ‘B1’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한 데 이어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도 23일 베트남의 외화 표시 국채 등급을 ‘BB’에서 ‘B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