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현대상선 유상증자 불참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12.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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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29,900원 ▲400 +0.31%)현대상선 (18,340원 ▲1,040 +6.01%) 주주 우선배정 증자에 불참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유증 주주청약 마감시한인 24일 오후 유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3일 KCC(5.0%)가 먼저 유증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와 함께 현대상선 지분 25.47%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유증에 참여할 경우 현대그룹에 약 700억원의 현금을 지원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서며 현대상선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주주 우선배정 증자를 추진해 왔다.



당초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유증 참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의 형님 회사 격인 현대차그룹와 형수 회사 격인 현대그룹 간 경쟁에서 형수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긴다면 현대중공업으로서는 현대상선 지분율을 유지하는 방침을 구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범 현대가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전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굳이 시끄러운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불참 선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상선의 상환우선주 소각으로 현대상선 최대주주 지위를 현대엘리베이터와 그 계열사에 내준 바 있다. 현대그룹은 내년 재차 현대상선 지분소각을 예정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지분율에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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