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베트남 신용등급 강등(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12.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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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외채 등급 'BB'→'BB-'… 은행권 취약성 지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S&P는 23일 베트남 장기 외화 채권 등급을 기존의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단기 등급은 기존의 'B'를 유지했다.



S&P는 베트남 은행권이 금융 및 경제 충격에 크게 민감한 것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면서 "충격이 현실화되면 베트남 은행권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의 킴 응 탄 애널리스트는 "자본유출로 은행권의 취약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베트남 유동성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 15일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정책 실패에 따른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이 야기됐다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Ba3'에서 'B1'로 한 단계 강등했다.

베트남은 올해 7%로 예상되는 외형적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물가 상승, 무역 적자 확대, 자본 유출 등 이를 뒷받침할 내실이 부족하다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는 늘어나는 적자에 자국 통화인 동화를 올해만 5.2% 절하했으나 오히려 이는 수입물가를 올려 인플레 압박만 가중시켰다.

특히 최대 국영기업인 조선공사(비나신)의 부실 누적에 따른 부도 가능성과 이에따른 금융권의 부실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사회주의 정부 주도의 산업 집중화와 성장위주의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따른다.


무디스 등이 부여한 새 등급은 방글라데시이나 몽골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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