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이날 저녁 농식품부 출입기자들과 구제역 관련 간담회를 갖고 "경기 강원 충남 등 전국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중대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오늘 가축방역협의회 회의에서는 백신을 처방하는 방안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강원 등에서만 이날 7건의 구제역이 접수되면서 마지막 수단인 '백신 처방' 검토를 시사한 것.
백신 접종은 지난 2000년 구제역 당시 단 한 차례 사용했다. 구제역 확산에 대한 확실한 예방효과에도 예방접종 중단 뒤 1년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회복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세계 각국이 꺼리고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유 장관은 현재 '경계'인 위기경보 수준을 한단계 격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제역 발생지와 인접하지 않은 3개 시도에서 발생하면 경보 심각 단계로 올리는 게 기본이지만 농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추후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현재 구제역은 의심신고 62건 가운데 안동.예천.영주.영양.파주.양주.연천.고양.가평 등 9개 지역 38건은 구제역으로, 대구.경주 등 17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날 접수된 의심신고 7건은 22일 결과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