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아울러 현대그룹과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 현대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총 4개 안건 가운데 MOU 해지 안은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승인 안은 절대다수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늦은 저녁 현대그룹에 MOU 해지를 통보했다.
채권단은 또 현대그룹이 MOU 체결 시 낸 이행보증금 2755억원의 반환 여부 등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고 현대차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문제를 차후 주주협의회서 협의해 결정하는 내용의 안 등 2개 안건도 함께 가결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열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 (289,500원 ▲1,000 +0.35%)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격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돼 채권단과 현대건설 매각 협상을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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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 상정 시점이나 결정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 결의를 통해 현대그룹 컨소시엄과의 현대건설 매각 절차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현대그룹과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 대신 이행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안 등을 포함한 후속조치를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19,140원 ▼40 -0.21%) 지분의 처리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분은 현대차그룹에 넘어갈 경우 현대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 현대그룹의 우려를 사 왔다. 채권단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경우, 현대상선 지분 처리 문제 등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