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 MOU 해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김지민 기자 2010.12.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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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차그룹과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추후 논의

현대건설 (31,750원 ▼300 -0.94%) 채권단(주주협의회)이 20일 현대그룹컨소시엄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해지하고 매각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아울러 현대그룹과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 현대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 17일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MOU) 해지 등 4개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올려 서면동의를 받은 결과, 이날 결의요건이 충족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총 4개 안건 가운데 MOU 해지 안은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승인 안은 절대다수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늦은 저녁 현대그룹에 MOU 해지를 통보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지난 달 16일 현대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달 만에 무산됐다.

채권단은 또 현대그룹이 MOU 체결 시 낸 이행보증금 2755억원의 반환 여부 등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고 현대차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문제를 차후 주주협의회서 협의해 결정하는 내용의 안 등 2개 안건도 함께 가결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열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 (289,500원 ▲1,000 +0.35%)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격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돼 채권단과 현대건설 매각 협상을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 상정 시점이나 결정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 결의를 통해 현대그룹 컨소시엄과의 현대건설 매각 절차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현대그룹과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 대신 이행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안 등을 포함한 후속조치를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19,140원 ▼40 -0.21%) 지분의 처리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분은 현대차그룹에 넘어갈 경우 현대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 현대그룹의 우려를 사 왔다. 채권단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경우, 현대상선 지분 처리 문제 등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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