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도… 美·中·러시아·프랑스 '올인' 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2.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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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통령 오늘 인도방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戰

미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러시아 정상이 앞다퉈 인도를 국빈 방문, 관계 강화와 경제교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이 인도 외교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이틀 일정으로 20일 인도를 방문한다. 러시아는 무기와 원전 기술의 인도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어 이 분야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행복한 인도… 美·中·러시아·프랑스 '올인' 왜?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4일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를 방문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주 인도를 방문, 160억달러 규모의 경협을 체결했다. 원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 수행단의 2배에 이르는 경제인들을 이끌고 인도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주요국 정상들이 경쟁하듯 인도를 찾는 것은 우선 인도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는 경제 외교 때문이다. 인도는 현재 5세대 전폭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최신예 전폭기 300대, 구매액으로는 약 300억달러를 투입할 전망이어서 세계 무기업체에겐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또 인도는 2020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지금의 10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원전건설과 기술도입이 뒤따를 전망이다.

인도는 전통적 라이벌인 파키스탄은 물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방위예산을 3배 늘렸다. 최근 경제가 급속 성장, 자금이 풍부해 전세계 무기 및 원전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교롭게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모두 해당 분야의 세계적 강국들이다.

인도의 전투기 도입사업에는 러시아의 RSK, 프랑스 다쏘 시스템, 미국 보잉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의 원전 프로젝트에는 러시아 로스아톰, 프랑스 아레바와 알스톰, 일본 도시바 계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자국 기업에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저마다 인도에 구애 카드를 던졌다. 오바마, 사르코지 대통령은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모색하는 인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UN안보리를 포함, 국제무대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는 인도의 의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인도의 호의를 얻어내자면 인도를 지지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자국의 역할 위축을 우려, 상임이사국 확대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인도로선 쏟아지는 구애에 행복한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각국 정상들이 직접 외교전을 펼치는 만큼 인도의 무기사업과 원전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면 해당국 지도자의 정치력에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첨단무기와 원전 모두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지닌 부분이지만 최근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많이 떨어진 상태. 인도가 최근 미국, 유럽 등 무기수입국을 다변화한 것도 러시아를 긴장시켰다. 인도는 지금도 세계에서 러시아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지만 러시아로선 안심할 수 없다.

콘스탄틴 마키엔코 모스크바 전략기술 분석센터 부소장은 "인도가 가격과 품질 면에서 최상의 (무기수입) 조건을 모색하면서 러시아가 보다 강한 경쟁에 부딪쳤다"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의 경우 인도와 관계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와 관련 인도 정책연구센터의 브라마 첼라니 연구원은 "인도는 비동맹에서 다(多)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인도는 현재 중국을 제외한 강대국들과 모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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