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측은 "자율고 지정 반납 의사를 타진해온 학교가 있었지만 이미 신입생모집 절차가 완료돼 합격자가 정해진 현재 상황에선 현행법상 수용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율고의 지정을 취소할 경우 20일부터 시작되는 후기고 전형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될뿐만 아니라 전기고인 자율고 합격 시 후기 일반계고 입학은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원자 수가 정원에 크게 못 미쳤던 용문고는 이날 일반고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합격자 학생 학부모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긴급 학부모회의를 열었다. 이 학교는 455명 정원에 158명의 학생들만이 지원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일반고 전환 불가 통보를 해와 학교에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율고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인근 후기 일반계 고교에 배정돼야 할 학생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올해 자율고의 정원 미달 사태를 계기로 자율고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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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고 외에 100명 이상 결원이 생긴 서울시내 자율고로는 동양고(181명)와 장훈고(147명)가 있다. 지난해 13개 학교가 자율고로 지정돼 신입생을 모집한 데 이어 올해는 2배로 늘어난 26개 자율고가 학생을 모집했다. 이 중 13개교가 미달사태를 빚어 최근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10개교는 여전히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