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 "대한통운 매각, 채권단과 논의할 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김한솔 기자 2010.12.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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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10년 마지막 금융협의회 가보니

2010년 마지막 금융협의회가 열린 17일 오전 7시20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15층. 평소 같으면 은행장들이 모두 모였을 시간이었지만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만 나와 있었다. 밤새 눈이 내린 탓에 길이 막혀 일부 행장들은 회의 시작 시간인 7시30분을 넘어서야 도착했다.

민유성 회장은 기자와 만나 대한통운 얘기부터 꺼냈다. 민 회장은 "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 매각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의) 좋은 대안 중 하나인 건 분명한데, 채권단 컨센서스가 중요하다"며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얽힌 상태라 논의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산업 (3,210원 ▼30 -0.93%)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 등 금호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은 대우건설 매각이었는데, 산은이 인수키로 함에 따라 그건 매듭지어졌다"며 "그동안 대한통운 매각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가 이뤄진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는 농협법 개정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내년으로 넘어갔다"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오는 20일 3년 임기를 마치는 윤용로 IBK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장은 마지막 공식 업무의 소회를 묻기 위해 다가간 기자에게 "아침부터 고생 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최근 각각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0원 %) 인수라는 민감한 이슈를 의식해선지 원론적인 얘기 외에 말을 아꼈다.

행장들이 거의 모이자 포토타임이 진행됐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 수출과 내수가 동반 성장 하겠지만 내수가 성장에 더 기여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중수 총재는 또 "글로벌 규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규제는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못 미치고 있지만 향후 바젤조약 등을 통해 자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시장과)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볼 수 있었듯 이제는 여러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며 "내년 2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문제가 다시 제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국민, 우리, 하나,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 농협, 수협, 산업, 수출입은행 등 10개 은행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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