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 밥캣 리스크 끝..흑전 후 상장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0.12.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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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4일 상장 예정..공모가 1만7200~2만900원 밴드

"밥캣 리스크는 더 이상 없다. 흑자 전환 실적을 갖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이성희 두산엔진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엔 영업 호조와 밥캣 리스크 해소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상장을 통해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의 디젤엔진 메이커로 선박용 대형 저속 엔진과 발전용 디젤엔진, 선박엔진 부품 등을 제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달 29일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청약을 거쳐 내년 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다.

두산엔진은 지난해까지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 두산그룹이 인수한 밥캣의 지분법 평가손이 대거 발생했고 조선경기 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7726억원, 영업이익은 1165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분법 평가손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24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성희 대표는 "밥캣이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했고 중소형 건설장비 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며 "지분법 평가손실은 올해로 마무리하고 내년엔 지분법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엔진의 또 하나의 부담 요인은 높은 부채비율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3051%에 달했다. 이성희 대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본으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고 자본금이 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질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통한 올해 말 부채비율은 681%까지 떨어지고 내년엔 30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엔진은 조선경기에 편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도 밥캣 리스크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조선경기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근본적인 문제였다.

이성희 대표는 "매출 가운데 선박용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하지만 2020년까지 비선박 엔진 사업의 비중을 40%까지 높일 것"이라며 "발전 엔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신사업 영역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공모과정에서 구주매출에 나선 것처럼 파트너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삼성과 대우는 원활한 선박용 엔진을 공급받기 위한 파트너의 성격이기 때문에 지분 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선박 엔진은 특성상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파트너사 및 선주사와 관계도 장기간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품질 향상과 운용 비용 감축을 위해 엔진 부품 국산화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상당 부품을 국산화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터보 차저는 내년 7월 국산화해 연간 10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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