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곰 가상인터뷰] "탈출이 아니라 가출이었다"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0.12.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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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곰 가상인터뷰] "탈출이 아니라 가출이었다"


말레이곰 '꼬마'가 서울대공원을 탈출한지 열흘만인 15일 오전 포획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수색조가 설치해 놓은 검정색 포획 틀에 '꼬마'가 포획된 것을 이날 오전 8시20분에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꼬마'는 6살 수컷으로 그동안 전 국민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말레이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측은 '꼬마'의 흥분상태를 가라앉히기 위해 마취 후 대공원 우리로 이송할 예정이다.

전 국민을 애타게 만들었던 '꼬마'와 가상인터뷰를 꾸며봤다.



- 압송(포획)된 기분이 어떻습니까.
"무엇보다 심려 끼쳐 드린 점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잡힐 줄 몰랐습니다. 며칠 더 방황하다가 알아서 돌아오려고 했는데 난감합니다."

- 탈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탈출이 아니라 가출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쉽게 문이 열려서 스스로 나온 겁니다. 그러니 가출이 맞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 부인(말레이곰)과 불화설은 사실인가요.
"가정사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잠시 동안 불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가출 원인이 꼭 불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문이 열려 있어서 스스로 나왔고,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 매점 절도혐의를 인정하나요.
"절도혐의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다보니 본의 아니게 이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찾아다니 길래 숨바꼭질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며칠 지나서야 일이 심각하게 꼬여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쪼록 피해를 입은 매점 주인께는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한편 대공원을 탈출한 곰 '꼬마'는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말레이곰(sun bear) 종으로, 몸길이 1m에 무게는 30㎏~6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곰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얼마 안 되는 멸종위기 1급 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공원은 2006년 9월 같은 종의 암컷 곰 '말순이'와 함께 1300만원을 들여 '꼬마'를 국내에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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