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에 욕설, 쓰레기봉투 밟은 '연세대 쓰레기남'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2.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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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에 욕설, 쓰레기봉투 밟은 '연세대 쓰레기남'


지난 5월 인터넷을 들끓게 했던 '연세대 패륜남'사건에 이어 '연세대 쓰레기남'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진상파악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가해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3일 연세대 학생 커뮤니티 '세연넷'에는 한 학생이 올린 "무개념 학생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경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환경미화원은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한 남학생과 부딪혔다. 미화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 학생은 욕설을 하며 쓰레기봉투를 마구 밟았다는 것이다. 결국 봉투가 찢어져 안에 있던 쓰레기들이 흩어졌고 이 미화원은 학생에게 항의하지 못한 채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학생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지난 14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15일 총학생회 관계자는 "중도 엘리베이터 안에는 폐쇄회로(CCTV)카메라가 없어 가해자가 누군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학교 본부행정기관 관계자 역시 가해자를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하며 "직접 폭행을 당한 것은 아니고 쓰레기봉투를 밟은 것이라 피해 미화원도 이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그냥 넘어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술에 취해 여성 환경미화원과 경비직원을 폭행했던 '연세대 패륜남' 사건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그때는 CCTV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사실 학생인지 외부인인지 확인할 길도 없다"고 했다.

당시 연세대총학생회측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기 때문에 경찰수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자진출두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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