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동부한농 3525억에 매각..재무구조개선 박차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2010.12.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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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및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5000만주(78.32%) 3525억원에 매각

동부하이텍 (43,000원 ▲350 +0.82%)이 자회사인 동부한농 (43,000원 ▲350 +0.82%)의 지분 매각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그간 동부하이텍이 추진해 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부하이텍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동부한농 주식 5000만주 (78.32%)를 동부CNI (1,442원 ▼8 -0.55%), 동부인베스트먼트 등 관계사와 특수목적회사(SPC)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회사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부한농의 지분 매각금액은 3525억 원으로 전액 동부하이텍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분 매각 외에 현재 진행 중인 동부메탈 지분 매각이 추가적으로 완료되면 현재 1조1000억원대의 차입금은 4000억원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매각 주식 5000만주 중 동부CNI가 524만9000주(8.22%)를 370억원에, 동부인베스트먼트가 354만6000주(5.55%)를 250억원에 인수한다.



또 김준기 회장의 자녀인 김남호씨와 김주원씨가 212만7000주(3.33%)와 78만주 (1.22%)를 각각 150억원과 55억원에 각각 인수키로 했다.

동부 관계자는 "동부CNI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21.68%(1383만 7014주)를 합치면 동부 측의 총 지분율은 4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60%의 지분(3829만7800주)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나눠서 인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37.8%를 인수하며 나머지 지분은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들이 인수한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 측면 외에도 동부CNI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 작업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부CNI는 본격적인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전단계로 지난 11월 1일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합병한 회사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지배구조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데 이어 이번 주식 인수로 동부한농의 지분 29.9%를 확보함으로써 지주회사 전환에 한층 다가갔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의 책임경영 노력도 주목된다. 김준기 회장이 특수목적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50억원을, 자녀인 김남호씨와 김주원씨가 각각 150억원과 55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455억원을 출연한 것.

동부 관계자는 "김준기 회장과 자녀들이 이번 동부한농 지분 매각 과정에 참여한 것은 대주주로서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책임경영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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