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동부한농 주식 5000만주 (78.32%)를 동부CNI (1,442원 ▼8 -0.55%), 동부인베스트먼트 등 관계사와 특수목적회사(SPC)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회사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 5000만주 중 동부CNI가 524만9000주(8.22%)를 370억원에, 동부인베스트먼트가 354만6000주(5.55%)를 250억원에 인수한다.
동부 관계자는 "동부CNI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21.68%(1383만 7014주)를 합치면 동부 측의 총 지분율은 4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60%의 지분(3829만7800주)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나눠서 인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37.8%를 인수하며 나머지 지분은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들이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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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 측면 외에도 동부CNI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 작업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부CNI는 본격적인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전단계로 지난 11월 1일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합병한 회사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지배구조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데 이어 이번 주식 인수로 동부한농의 지분 29.9%를 확보함으로써 지주회사 전환에 한층 다가갔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의 책임경영 노력도 주목된다. 김준기 회장이 특수목적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50억원을, 자녀인 김남호씨와 김주원씨가 각각 150억원과 55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455억원을 출연한 것.
동부 관계자는 "김준기 회장과 자녀들이 이번 동부한농 지분 매각 과정에 참여한 것은 대주주로서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책임경영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