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수한 메디슨은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0.12.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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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매출 2700억 예상…국내 1위 초음파 진단기업체

삼성전자가 인수한 메디슨은 어떤 회사?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이 삼성의 품으로 들어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의 대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40.94%를 3000억원 가량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메디슨은 지난 2002년 부도 이후 장기간의 방황 끝에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70번째 계열사로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디슨은 지난 1985년 벤처 1세대로 '벤처 그룹'으로까지 성장했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지난 2002년 부도 후 법정관리에 이어 2006년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메디슨은 국내 기업으로는 흔치 않게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7%, 국내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매물로 관심을 끌었다.

현재 전세계 초음파 진단기 시장은 5조원대로 미국의 GE가 전체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지멘스, 일본 도시바가 10~20%대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메디슨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6.9%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메디슨은 칸서스에 인수된 후인 지난 2006년 매출 1735억원에 영업이익 172억으로 이익률 10%에 올라선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올 상반기에만 1074억원(1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2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15% 전후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하고, 전체 매출의 83%를 해외수출로 올리고 있다. 좀처럼 M&A 시장에 눈독을 들이지 않던 삼성이 메디슨에 주목한 이유는 메디슨이 보유한 초음파 진단기술과 더불어 글로벌 유통망 때문이다.

메디슨은 세계 12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10여개 나라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95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400건을 등록해 연평균 150건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특허출원과 등록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메디슨은 2012년에는 초음파 진단장비 분야(5000억원)와 비초음파 진단장비 분야(5000억원)를 합쳐 총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라는 원군을 얻은 메디슨은 이같은 목표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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