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의 대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40.94%를 3000억원 가량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메디슨은 지난 2002년 부도 이후 장기간의 방황 끝에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70번째 계열사로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디슨은 지난 1985년 벤처 1세대로 '벤처 그룹'으로까지 성장했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지난 2002년 부도 후 법정관리에 이어 2006년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현재 전세계 초음파 진단기 시장은 5조원대로 미국의 GE가 전체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지멘스, 일본 도시바가 10~20%대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메디슨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6.9%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하고, 전체 매출의 83%를 해외수출로 올리고 있다. 좀처럼 M&A 시장에 눈독을 들이지 않던 삼성이 메디슨에 주목한 이유는 메디슨이 보유한 초음파 진단기술과 더불어 글로벌 유통망 때문이다.
메디슨은 세계 12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10여개 나라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95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400건을 등록해 연평균 150건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특허출원과 등록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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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은 2012년에는 초음파 진단장비 분야(5000억원)와 비초음파 진단장비 분야(5000억원)를 합쳐 총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라는 원군을 얻은 메디슨은 이같은 목표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