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상암초고층 개발계획 급제동

조정현 MTN기자 2010.1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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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중도금 850억원 연체에 건축심의서도 제동

< 앵커멘트 >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암 초고층빌딩 개발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땅값 중도금 850억 원을 제때 내지 못해 연체하고 있는 가운데 건축심의에서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예정 높이 620m로 두바이 버즈칼리파에 이어 세계 2위의 초고층 빌딩인 상암동 서울라이트타웝니다.

사업비 3조6000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녹취]오세훈 / 서울시장(지난해 3월 30일 프로젝트 협약식)
"생산유발효과가 10조 원에 가깝고 고용창출이 10만 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목표는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지난 10월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서울라이트타워 건축계획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습니다.


위원회는 빌딩의 건폐율이 지나치게 높고 조경과 보행환경이 충분하지 않아 공공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뾰족한 모양의 디자인에 대해선 세련되지 못하다며 아예 바꾸라고 요구했습니다.

건축심의와 허가가 지연되면서 올해 안에 착공하기로 예정됐던 사업 일정도 틀어지게 됐습니다.

[녹취]서울라이트타워 관계자
"아마 내년 1월 중순이나, 해가 바뀌기 때문에, 중순이나 하순 정도에 접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건축심의만이 아닙니다.

개발을 맡고 있는 '(주)서울라이트타워'측은 지난 달 14일이 납부 마감시한이었던 땅값 중도금 450억 원을 내지 못했습니다.

3차 중도금까지 더하면 모두 850억 원을 연체 중입니다.

대림산업 등 일부 건설투자자들이 지급보증과 증자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중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자사들이 지난 9월 이사회를 열어 900억 원을 증자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실제 증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건설경기와 PF사업 침체 속에 용산역세권 개발에 이어 상암초고층 랜드마크 개발사업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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