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美'쳤다…폭설 돔구장 붕괴·도로 마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2.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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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무더기 결항사태 며칠 더 지속

미국 중서부에 12일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항공편과 도로 교통이 마비됐고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1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날 미네소타주에서 적설량 2피트에 이르는 등 폭설로 이어졌다. 강풍을 동반한 눈이 내린 아이오와, 위스콘신, 일리노이, 미시간주 일부에 폭설 경보가 발령됐다. 아이오와주 대부분 지역엔 경보보다 낮은 '주의'가 발령됐다.

폭설이 집중된 미네소타주에 피해가 컸다. 특히 프로풋볼(NFL)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홈구장인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의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메트로돔은 1982년 건립돼 6만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규모 시설물이 무너지는 장면은 재해 공포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12일 예정된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경기는 하루 연기됐다가 복구가 늦어지면서 결국 경기장을 디트로이트의 포드 필드로 옮겨 치르기로 했다.

시카고에선 항공기 1600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만 1375편, 미드웨이공항에서 300여편이 뜨지 못했다. 두 공항에선 앞으로 수 일간 결항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캐런 프라이드 시카고 항공국 대변인이 밝혔다. 또 이들 공항에선 승객들이 장기간 공항에 머물러야 하는 사태에 대비해 침대와 세면도구 등을 급히 마련했다.



인근 지역에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면서 도로교통에 차질을 빚었다. 밀워키의 일부 고속도로에선 차량 충돌 사고로 도로가 폐쇄됐다. 일리노이주에선 집에서 아내를 칼로 찌른 뒤 차를 몰고 달아나던 한 남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망하는 사고도 발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설에 따른 교통사고로만 최소 4명이 사망했다.

구급업체 AAA 미시간의 낸시 케인 대변인은 "일요일 0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구급신고 전화가 850건 들어왔다"며 "수많은 차량들이 배터리 방전, 도로 이탈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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